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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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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598-6240
1234
    현지어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 Seoul Museum of Art, Nam Seoul Branch
    분류
  • 전시/극장 > 갤러리
    주소
  • 서울 관악구 남현동 1059-13 (남부순환로 2076)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8.9km
구 벨기에 영사관의 변신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길, 문득 돌아보면 현실이다. 도시의 너른 도로를 따라 자동차의 행렬이 숨가쁘다. 다시 걸음을 떼니 과거로 향하는 타임머신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들어서는 길목의 풍경이다. 마치 100년 전쯤의 시간 탐험이나 유럽의 낡은 미술관으로 들어서는 듯하다. 첫걸음에서부터 낭만이 묻어난다. 남서울분관은 그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예술 감성이 절로 충만해진다. 100년이 넘은 르네상스식 적벽돌 건물의 멋스러움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은 1905년 회현동에서 벨기에 영사관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1919년 벨기에 영사관이 충무로로 이전한 후부터 굴곡 많은 시간을 살았다. 건물의 소유는 벨기에 영사관에 이어 요코하마생명보험회사로 넘어갔고 다시 일본 해군성 무관부 관저로 이어졌다. 일본군이 전쟁에서 패한 후에는 해군헌병대가 사용했다. 1970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사들인 지 7년 후에야 국가 사적 제254호로 지정돼 보호받게 됐다. 천만다행한 일이다. 3년만 늦었어도 한줌 먼지로 사라졌을 것이다. 1980년부터 회현동 일대 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재개발에 앞서 국가 사적인 구 벨기에 영사관은 현재의 남현동으로 이전이 결정됐다. 흥미로운 건 그 이전의 과정이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사실이다. 이전 복원 작업은 약 9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서양 건축의 복원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때라 일부는 이전 불가 판정까지 받았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가능한 한 모든 자료와 기술을 동원했다. 최신 공업 기법도 사용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그리하여 발코니 타일만 제외하고 대부분 원래 상태에 가깝게 이전 복구했다. 외려 원형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부분까지 복원해 한층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 후 20여 년 동안 우리은행의 사료관으로 쓰이다 2004년 서울시에서 임대하여 그해 9월 사료관에 미술관의 역할을 부여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의 탄생이다. 고전적인 낭만이 서린 미술 궁전 정원을 지나면 두 개의 석주가 수문장처럼 자리한 발코니에 이른다. 고전주의를 계승한 르네상스 양식의 흔적이다. 낡은 문 또한 고풍스런 멋을 더한다. 내부는 중복도식으로 복도 양쪽에 방들을 배치했다. 복도의 끝은 2층으로 이어지는 검은색 계단이다. 2층 역시 1층과 비슷한 구조다. 중복도식으로 좌우에 여러 개의 방이 있다. 1층에 5개, 2층에 6개 있는데, 각 방이 하나의 전시실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남서울분관에는 총 11개의 전시실이 있다. 복도에서 이어지는 전시실도 있고 전시실에서 전시실로 이어지는 공간도 있다. 벽면은 벽돌 사이에 띠 모양의 돌을 끼워 안정성을 도모했으나 미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천장이 높아 공간의 분위기도 넓고 시원스럽다. 샹들리에나 벽난로 같은 시설도 그대로 남아 예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이나 복도를 지날 때는 낡은 나무의 촉감이 발끝에 전해져 한층 조심스럽다. 이 또한 남서울분관의 매력. 재미난 테마의 기획 전시도 관심을 끈다. 남서울분관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보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물이 갖는 고유한 멋으로 인해 사랑받는다. 또한 무겁고 해석이 어려운 전시보다는 일반 시민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좀 더 쉽게 미술에 다가설 수 있는 주제를 기획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남서울분관을 특별하게 여기는 팬이 많다. 무료 전시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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