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베트남 해안 지역에서는 4세기~14세기 동안 인도 힌두교에 정신적 뿌리를 둔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곳 문화의 대부분은 참파 왕국(Champa Kingdom) 시대의 종교적·정치적 중심지로서 유적이며, 이곳에는 인상적인 탑 사원 유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미선 유적(My Son Sanctuary)을 보면 참파 왕국이 동남아시아의 정치적·문화적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인도 대륙의 힌두교 건축이 동남아시아에 들어오면서 문화적 교류가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미선은 참파 왕국의 종교적 중심지이자 수도가 들어설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유적 구역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참파 건축술과 기념비적인 조각 건축물이 있다. 미선에는 8개의 탑 사원이 남아 있어 이곳이 고대 정착지이자 유적이 있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사원들은 10세기부터 13세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세워졌기 때문에 다양한 건축 양식이 나타나 있다. 탑 사원은 모두 구운 벽돌로 지었고 돌기둥이 있으며 얕은 돋을새김으로 힌두 신화를 묘사한 사암으로 장식되어 있다. 주탑(主塔, kalan)은 우주의 중심에 있는 신성한 산(meru)을 상징한다. 인간 세계를 표현한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 모양의 기단(bhurloka)은 벽돌이나 돌 블록으로 만들었으며 부조(浮彫)로 장식되어 있다. 그 위에 전용 기둥이 있고 동쪽으로 가짜 문이 달려 있으며 전체가 벽돌로 쌓은 주탑이 솟아 있다. 내부 장식으로는 등잔을 놓는 작은 벽감(壁龕)들이 있으며 소박하다. 시바링검(Shivalingam, 男根)이 중앙의 대좌(臺座)에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영적 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다. 탑들은 프리즈(frieze, 띠 모양의 장식) 장식으로 지붕(suarloka)과 분리되었다. 이와 같은 양식의 지붕들은 원래 금박이나 은박으로 덮여 있었다. 미선 사원의 건축 및 조각 장식의 주요 양식은 인도에서 직접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