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용 : 뉴욕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타운 홀` (Town Hall)은 1921년 1월 12일 개관했다. 이 홀은 미국 헌법 제19조의 수정을 추진했던 참정권 확대론자 들이 그날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하여 대중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집회 장소로 건립되었다. 그 후 산아제한이라든가 흑인인권운동, 처형된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추모집회 등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이 자유롭게 토론되는 장소로서 활용되는 한편 시민들을 위한 각종 공연장소로도 이용되었다. 따라서 개관 8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팜플렛에서는 타운 홀이 뉴욕시의 `문화사` (cultural history)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자평했다.
1921년 3월 2일 뉴욕 교민들이 `미국위원회` (The American Committee)라는 단체의 후원을 얻어 타운 홀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가졌던 것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행사에는 1,300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뉴욕 교민들이 1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미국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독립운동기 3·1절 기념행사로는 미주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전체 국외한인사회에서-적어도 옥내집회로서는-가장 규모가 컸던 것이 아닌가 싶다. 1922년 이후에도 타운 홀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하는데, 매년 열렸던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