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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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칼국수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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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남대문시장 칼국수골목
  • Namdaemun Market Kalguksu Alley
    분류
  • 음식점/커피숍 > 한식
    주소
  • 서울 중구 남창동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0.5km
남대문 시장 6번 게이트에서 10미터 정도 들어오면 좌측으로 비닐로 된 문이 보이는데, 그 문을 삐걱 열고 이 골목 안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지는 칼국수 골목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30여 년 동안 남대문을 지켜온 칼국수 골목. 이 좁은 골목 양 옆으로 어찌 보면 한 집 같기도 한 10여 개의 집이 늘어서 있는데, 집집마다 조리대이자 손님용 식탁이기도 한, 주방과 손님의 공간을 경계 짓는 일자형 탁자 앞에 사람들이 쪼르르 매달려 앉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일하는 아줌마들은 정신 없는 와중에도 단골 손님들에게는 안부도 건네고, 손님 앞에 떨어진 반찬은 없는 지 살뜰히 살핍니다. 손님 중에는 남대문 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보고 마지막으로 이 골목에 들러 요기를 하는 코스를 십 수년 째 반복했을 것 같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쇼핑객들이 눈에 많이 띄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이 골목의 가게들은 메뉴도 가격도 모두 동일합니다. 주 메뉴인 칼국수를 하나 시키고, 일행 수대로 각종 나물에 쓱쓱 비벼 먹는 보리밥과 찰밥 등을 시켜서 함께 맛보면 좋습니다. 인심 후하게도 무엇을 주문하든 비빔 냉면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서비스라고 양이 서운하게 나오지 않아요. 게다가 말만 잘 하면 비빔 냉면뿐 아니라 뭐든 덤으로 맛 보게 해 줄 분위기입니다.

서비스로 나온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으로 먼저 입맛을 돋워 줍니다. 주인공인 칼국수는 진한 육수와 쫄깃한 수타면이 매력인데요. 육수는 세 종류의 멸치, 파뿌리, 양파 외 각종 채소 등을 넣어 끓여내 시원하면서도 아주 진한 맛이 나고 아주머니가 직접 반죽해 밀어 칼로 썰어낸 투박해 보이지만 면발을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에도 그 탱탱함이 느껴질 정도로 탄력적입니다. 칼국수가 나오면 먼저 국물을 맛보세요. 진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매운 맛을 원한다면 함께 나오는 빨간 양념장을 풀어서 먹으면 됩니다. 진한 맛에 얼큰함이 더해지니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아요. 쫄깃한 수타면에 반찬으로 나온 사각사각한 시원한 열무 김치를 같이 먹으니 후르륵 후르륵 잘도 넘어갑니다.

보리밥은 비빔밥 형태로 나옵니다. 부추, 상추, 양념 없이 익힌 콩나물, 빨갛게 무친 무채 등 각종 채소에 소화가 잘되는 보리밥을 넣어 양념으로 고추장과 볶은 된장, 깨소금, 그리고 마무리는 참기름으로.들어가는 재료만 봐도 건강한 음식이라는 게 느껴지죠? 비빔밥은 숟가락보다는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야 재료들이 잘 어우러집니다. 잘 비벼진 비빔밥을 한 입 떠 먹어보니 입 안 가득 갖가지 향긋한 채소들 사이로 보리밥알이 탱글탱글 굴러다니니 식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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