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은 우리나라에서 대나무가 가장 많아 죽향이라고 부른다. 죽부인 같은 대나무 제품으로도 유명하 지만 대나무를 이용한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70여 종인데 그 가운데 식 용이 가능한 것은 맹종죽, 분죽, 왕죽의 죽순이다. 담양 죽순푸드빌리지는 여러 가지 죽순 요리와 대나무 통에 밥을 찐 대통밥을 파는 음식점 거리로 죽녹원 주 변에 있다. 담양에서도 대나무 숲이 가장 잘 가꿔져 있어 명소로 꼽히는 곳이 죽녹원이다. 이곳의 광활한 대 나무 숲은 8개의 산책로를 통해 돌아볼 수 있다.

죽순은 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땅을 뚫고 순식간에 자라는 죽순은 엄청난 생명의 기운을 가지고 있 기 때문이다. 담양에서는 5월 중순부터 죽순을 캔다. 특히 담양 죽순은 조직이 치밀하고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씹는 맛이 좋고 감칠맛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죽순회는 담백하게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죽순에 우렁이나 갑오징어를 썰어 넣고 빨갛게 양념 에 버무려 먹는다. 달달하면서 매콤한 맛이 그만이다. 죽순구이는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지져 먹는데 소금 참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일품이다. 봄에 채취한 죽순은 보관하여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