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반으로 꺾고 흐느적거리는 사람. 기도하듯 무릎을 꿇은 사람. 고개를 숙인 채 몸을 흔들고, 같은 자리를 맴돌고, 혼자 중얼대고, 아예 바닥에 널브러진 사람. 공포영화 속 좀비 같은 이 사람들은 모두 마약에 취한 중독자들입니다. 그리고 해골처럼 비쩍 마른 중독자들이 대낮부터 허우적대는 여기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켄싱턴 애비뉴입니다.
대략 3마일 길이의 이 거리는 미국 전역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몰려드는 동부 최대의 마약시장입니다. 마약상들이 고작 몇 달러에 마약을 뿌려대서 ‘좀비랜드’ ‘헤로인 월마트’라고도 불리는 악명높은 우범지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