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남방항공이 승객 한 명을 태우고 운항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4일 오전 1시, 광저우 바위윈 공항에 도착한 톈진발 CZ3302편에 탑승한 승객은 단 한 명이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톈 모씨는 비행기에서 내려 "전세기를 타게 될 줄 몰랐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비행기를 혼자 타게 된 것은 톈진에 내린 폭설때문이다. 폭설로 톈진공항이 마비되어 모든 비행기가 연착하거나 취소되었다. 톈씨가 탄 비행기도 대여섯시간 연착한 끝에 광저우로 출발할 수 있었다.

느긋하게 책을 읽으며 탑승을 기다리던 톈 씨를 제외한 다른 승객들이 항공사측과 다투다 티켓을 취소하거나 변경해버린 것. 혼자 남은 톈 씨나 승객 한 명을 태우고 운행해야 하는 항공사 측이나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이와 관련해 남방항공 한 관계자는 "비행기 티켓을 구입한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의무다. 의무를 저버리면 항공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기상악화로 항공기가 연발착했지만 이미 운항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또 운항을 취소할 경우 생기는 연쇄적인 운항스케줄 조정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운항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CZ3302편(185석)은 한 시간 비행에 3만 5천위안이 소요되지만 이번 톈진발 광저우행 CZ3302편의 총 수익은 톈씨가 구입한 이코노미석 1,700위안이 전부였다. [온바오 김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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