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양적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 공략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은 1천459억달러(157조5천720억원)로 최근 10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협회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양적으로 증가했지만 중국 내수시장 공략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이는 상당수 한국 기업은 여전히 중국을 제3국 수출용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은 47.6%로 2007년도의 54.2%보다 6.6% 낮아졌으나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수입에서 가공무역 비중이 38.9%에서 25.5%로 대폭 낮아진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경쟁국인 일본(34.8%), 홍콩(36.1%)보다 10% 이상 높았고 미국(14.5%)보다는 3배나 높았다.



협회는 "우리나라의 가공무역 수출비중이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중국을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용 임가공 기지로 이용하던 기존 전략에 크게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등 중국 대도시의 소비수준이 이미 중진국을 넘어섰는데도 우리 기업들이 현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우리의 가공무역 비중을 볼 때 대중국 수출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수시장 접근에 있어서는 경쟁국에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미리 중국 내수 유통망을 구축하고 최종 수요처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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