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짝퉁시장 베이징의 ‘슈수이' 시장이 기어이 소송에 말려들었다.


구치(Gucci), 샤넬(Chanel), 버버리(Burberry), 프라다(Prada) 및 루이 뷔통(Louis Vuitton) 등 5개 세계적 명품 브랜드 회사들이 공동전선을 펴며 이 시장을 관리하는 베이징시 슈수이 하오선 의류시장공사와 5개 점포가 가짜상품을 취급했다며 250만 元(31만 달러) 상당의 배상금을 청구한 것이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구치 등 5개 회사들은 슈수이 하오선 의류공사가 가짜 상품을 일소하겠노라고 누차 약속했지만 실제 그러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기에 고소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불시에 이루어진 이번 단속에서 한 점포는 모조 브랜드가 붙어있는 수백개의 가방과 의류를 담은 6개의 커다란 박스 등 결정적 증거물들을 압수당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슈수이 하오선공사 측에서는 그간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짜상품 판매 행위를 단속해 왔으며, 차제에 이를 판매해 온 점포들의 임대계약을 취소한 만큼 더 이상 귀책사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한편 또 이번에 덜미를 잡힌 5개 점포들은 법원에 제출된 증거물들을 실제로 판매한 적은 없다고 잡아떼고 있을 뿐더러 배상금 규모가 너무 커 지불능력도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985년 베이징 도심 북동쪽 외국대사관들과 호화호텔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에 ‘슈수이'라는 시장이 나타난 이래 이곳은 외국인들에게 자금성, 장성 다음 가는 베이징 세 번째의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2005년 11월 14일∼11월 20일 제2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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