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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아이디 '왕샤오싼'의 네티즌이 공개한 지진 유적지 매표소 사진

9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쓰촨(四川)대지진의 폐허 유적지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차비를 받는 등 유료로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둥성(广东省)에서 발행되고 있는 양청완바오(羊城晚报)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이디 '왕샤오싼(王小三)'의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베이촨현(北川县) 라오청구(老城区) 지진 유적지 입구에 매표소가 설치됐다. 지진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글을 매표소 사진과 함께 올렸다.

게시글은 24일 오후 4시까지 '팔로워(스크랩)' 수가 9천회를 넘기고, 댓글이 2천여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지진 폐허 유적지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이용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베이촨현정부는 이에 자체 웨이보를 통해 "입장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유적지 내부 시설을 이용할 때 시설 이용비, 보험비, 환경보호비 등 비용을 받고 있으며, 이 비용은 유적지 시설 관리 비용에 쓰인다"고 해명했다.

'왕샤오싼'은 오후 5시 재차 웨이보로 "유적지 견학시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관광객은 반드시 유적지 측에서 지정한 버스를 타야하는데 요금이 30위안(5천3백원)이며, 지진 당시 상황을 재현한 과학교육실을 관람하려면 15위안(2천7백원)을 내야 한다. 매표소 사진은 런자핑(任家坪)에 위치한 차량 매표소 사진이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양청완바오 기자가 유적지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유적지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외부 차량이 유적지 내로 들어올 수 없으며, 관광객은 유적지 차량을 이용해야만 관람이 가능했다.

네티즌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도 버스를 타야 한다면 말그대로 돈을 받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와 유적지 관리 부문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관광객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사실 쓰촨대지진 유적지의 유료 운영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탕산(唐山) 유적지의 경우 입장비로 5위안(530원)을 받아 논란이 됐으며, 지난 2008년 칭촨현(青川县) 둥허커우(东河口)에 위치한 지진유적공원 개방 당시에도 입장료 수납 여부를 놓고 네티즌들의 논쟁이 있었다.

베이촨현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으로는 유적지 관리자의 임금, 시설 관리와 보수 등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유적지를 기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부분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D.U.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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