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자동차 보유량이 늘어나 교통체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교통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는 17일 베이징시정부 거우중원(苟仲文) 부시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베이징의 자동차 보유량은 501만7천대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지난 2010년 자동차 보유량은 480만9천대였으며, 지난해 3월 5백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5백만대를 길이 4.5미터의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쭉 세울 경우 총길이는 2만2천5백km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철도선 거리가 441.7km임을 감안하면 기차로 51번 가량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베이징시교통발전연구센터 관계자는 "현재 베이징의 도로 상황을 감안하면 시내에서 차량운행제한을 하지 않을 경우 최대 운행 가능한 승용차 수는 550만대며, 진행 중인 도로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670만대까지 수용이 가능하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주차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백만대 돌파가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주요 간선도로가 현재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간선도로 주변 도로망을 확충해야만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시교통관리국 쑹젠궈(宋建国) 국장은 "지난해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해 퇴근시간 자동차의 운행속도가 평균 7.1% 상승하는 등 실효를 거뒀다"며 "승용차 5부제를 강화하는 한편 주차 공간 부지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교통관리국은 지난해부터 요일별로 자동차 끝번호에 따라 운행을 통제하는 차량 5부제를 실시해왔다. 오는 4월 10일까지는 끝번호가 4·9인 차량은 월요일, 5·0은 화요일, 1·6은 수요일, 2·7은 목요일, 3·8은 금요일이다.



4월 11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에 특정 구역의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고 타지 차량의 운행 역시 제한할 예정이다.



베이징시정부는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차량 등록 제한, 번호판 추첨제, 소형차 구매 보조금 제도 폐지 등 각종 규제 정책으로 자동차 보유량을 제한해왔다. [온바오 D.U.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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