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내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간 중국인이 미국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쓴 돈이 286억달러(33조616억원)로 2년 전 투자규모보다 2배 이상 늘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 최대 해외투자자로 등극했다. 



특히 100만달러(11억5천6백만원) 이상 호화주택 거래는 14건 중 1건이 중국인이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이하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대륙, 홍콩, 타이완(台湾) 사람의 평균 미국부동산 구입액은 83만1천8백달러(9억6천만원)로 미국인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이전에는 중국인 투자가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등 동서 연안 지역에 집중됐었으나 갈수록 부동산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중서부 지역로도 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구입한 주택이 35%로 가장 많았지만 중서부 주택 비율도 26%에 달했다.



부동산거래는 주로 현금으로 이뤄진다.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주택 구매할 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끼는 것과 달리 중국인이 사들이는 미국 주택의 69%는 현금으로 이뤄진다.



실례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고급 주택은 스톡옵션에 묶인 백만장자들과 달리 현금을 내지르는 중국인 손에 넘어가며 거래 흥정도 주말 며칠 동안에 신속히 끝난다. 때문에 미국인이 고급주택을 흥정하려다가 중국인에게 빼앗기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중국인끼리 매입경쟁이 나타났다.



NYT는 중국인의 이같은 미국 부동산투자 이유에 대해 "일부는 미국 대다수 지역의 임대료가 급등해 단순히 투자를 위해서 하지만 일부는 중국 정부가 그들의 재산에 손을 못 대게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하며 "많은 구매자가 자녀의 교육을 고려해 학군 또는 대학과 가까운 지역을 선택하며 중산층의 경우에는 영구거주권을 얻기 위해 주택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보험회사는 최근 법 개정으로 자산의 15%까지 해외취득이 가능해졌다"며 "현재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자산 규모는 1.44%에 불과해 부동산 투자 열풍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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