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정부기구에서 삼성전자의 중국 하청업체가 미성년자를 고용했다고 발표하자, 중국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비중있게 보도를 했다.



소후닷컴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이 8일 미국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 CLW, 중국명 中国劳工观察)'의 발표를 인용해 후이저우(惠州)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중국 하청업체 HEG일렉트로닉스(이하 HEG, 중국명 海格国利电子)가 16세 미만 아동 7명을 고용해 일을 시키고 있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CLW 발표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MP3, 음향설비 등을 생산하는 HEG에서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16세 미만 아동 7명을 고용하고 성인 근로자 임금의 70% 정도만 지급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공장의 관리가 엄격해 만약 근로자의 작업 처리가 늦거나 잘못했을 경우에는 관리자로부터 폭언과 함께 구타를 당한다고 고발했다. 심지어 직원에게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하게 하고 하루 내내 서 있게 하는 체벌을 주기도 한다. 



14세 직원은 CLW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작업 중 다쳤는데 공장 측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 않고 병가 요청도 거부했으며 부상으로 일하지 못한 6일간의 임금을 삭감했다"며 "5월에도 몸이 안 좋아 병가를 신청했는데 거부당했으며 3일간의 임금을 삭감당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인 근로자들의 경우, 주 6일제로 하루 평균 11시간 동안 근무하며 야간 근무조는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쉴 수 없다.



특히 공장 직원들은 작업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에틸알코올과 접하게 되는데 매일 쓰는 보호장갑을 한짝밖에 쓸 수 없으며 실내 온도가 높고 공장과 숙사에 구급상자가 부족한 등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한 근로자들이 작업 과정에서 제품의 결함을 발견해 신고하면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받도록 돼 있으나 삼성은 보상금은 커녕 결함을 신고하는 근로자에게 200위안(3만6천원)의 벌금을 부가한다. 지난 3월부터는 500위안(9만원)으로 올랐다.



보고서는 "HEG의 근로 환경은 애플의 중국 하청업체인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보다 더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삼성 측은 "올해 HEG의 근로환경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 공장에 대한 근로조건을 현장 조사한 후 노동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나면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CLW는 지난 2010년 직원들의 연쇄 투신자살 사고가 일어난 팍스콘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폭로한 바 있다. [온바오 D.U. 장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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