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탈출구가 개방된 여객기.




윈난성(云南省) 공항에서 여객기가 활주로 결빙으로 인해 출발이 지연되자, 불만을 품은 승객들
이 기체의 비상탈출구를 여는 바람에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3시 17분, 쿤밍(昆明) 국제공항에서 동방(东方)항공 윈난유한공사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체 중앙의 비상탈출구 3개가 개방된 것이 발견돼 이륙을 포기하고 공항 터미널로 되돌아갔다.



현지 공안부문은 곧바로 비상탈출구 주변 승객 2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베이징 모 여행사 가이드 리(李)모 씨가 다른 승객에게 비상탈출구 문을 열도록 선동했고 저우(周)모 씨가 실제로 탈출구 문 2개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비행기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출발해 쿤밍을 경유해 베이징으로 가려 했다. 저녁 9시 20분 비행기가 도착한 쿤밍 공항은 당시 내린 눈과 급강하된 기온으로 인해 활주로가 결빙된 상태였다. 10일 자정에 비행기에 승객 153명이 탑승 완료하고 출발을 기다렸지만 활주로 제빙작업 때문에 이륙은 계속 지연됐다. 일부 승객은 이에 불만을 표시했고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현지 공안은 베이징의 여행사 여성 가이드 한 명과 비상탈출구 2개를 강제로 연 남성 승객 한 명에게 각각 구류 15일의 처분을 내렸으며 추가로 비상탈출구를 개방한 승객을 찾아내기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국민소득 향상으로 항공편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기내 폭력과 소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창춘(长春)에서 베이징으로 운항 중이던 여객기에서 승무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하던 승객이 공안에 넘겨져 구류 5일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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