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 화제의 '영웅엄마' 우쥐핑
 





▲ 아이를 받아낸 직후 병원에서 촬영한 우쥐핑의 왼쪽 팔 엑스레이 사진

▲ 아이를 받아낸 직후 병원에서 촬영한 우쥐핑의 왼쪽 팔 엑스레이 사진


중국의 30대 주부가 10층 아파트서 떨어진 2세 여자아이를 맨손으로 받아서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항저우(杭州) 모 주택단지 22동 건물 맞은편에 거주하는 모 주부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건너편 10층 베란다 창문에서 2살 남짓한 여아가 난간을 두 팔로 잡은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것.

깜짝 놀란 주부는 곧바로 "아이가 위험에 처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으며, 이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즉각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2살 여아는 힘이 달렸던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같은 광경을 아래서 지켜보고 있던 31살 주부 우쥐핑(吴菊萍)은 즉각 달려가 자신의 두팔로 아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쥐핑과 아이는 둘 다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었으며, 인근 주민의 신고로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다.

병원 진단 결과, 우씨는 왼쪽 요골이 세 동강나는 중상을 입었으며, 머리와 복부에 충격을 받은 아이는 내출혈 증상이 보이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쥐핑은 "우연히 인근을 지나가다가 아이가 매달린 것을 보고는 문득 생후 7개월된 자신의 아들이 떠올랐다"며 "단지 아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으며, 아이를 살려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아이의 부모는 출근으로 집을 비운 상태였으며, 아이의 할머니가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빨래 확인을 위해 옥상에 잠깐 간 사이 잠에서 깬 아이가 창문가로 나가면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실은 언론 보도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으며, 네티즌들은 그녀를 '영웅엄마'라 칭함과 동시에 "정말 감동적이다", "그녀의 용기가 아이를 살렸다", "지극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등 찬사를 보냈다. 또한 "하루빨리 쾌유하길 빈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잇따라 보내고 있다.

그녀의 치료를 맡고 있는 골절 전문의 진덩펑(金登峰)은 "아기가 우씨의 머리나 등에 떨어졌다면 그 역시 죽었거나 전신마비가 될 수 있었는데 이런 위험을 무릅쓴 그가 너무도 대단하다"며 "나 역시 15살된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로써 그녀의 용기에 탄복했다"고 감탄을 표했다.

그는 또한 "그녀의 치료비는 병원 측에서 일절 부담할 것이며, 그녀가 심각한 골절상을 입은만큼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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