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홍콩항공 스튜디어스
▲ [자료사진] 홍콩항공 스튜디어스

돌발 상황 예방, 작업 거는 승객 제압용

중국 남성들은 앞으로 홍콩항공(香港航空, CR) 스튜어디스들이 중국 전통 무술을 수련하고 있어 그녀들을 상대로 잘못 '작업'을 걸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충칭시 지역신문인 충칭완바오(重庆晚报)는 19일 홍콩 현지 보도를 인용해 홍콩항공에서는 스튜어디스들의 자질을 제고하고 타 항공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튜어디스들에게 중국 전통 무술 영춘권(咏春拳) 수련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춘권(詠春拳)은 중국 남파 무술의 일종으로 소림권을 모태로 탄생한 최초의 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결한 기술과 가까운 거리에서의 빠른 공방을 장기로 한다. 특히 중국에서 지난 2008년 영춘권 고수 예원(叶问, 엽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예원'이 흥행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한국인에게도 '영춘권'이 많이 알려졌다. 

항공사측 관계자는 "비행기를 운행하다보면 돌발적 사고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튜어디스들의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돌발사고 또는 비상사태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영춘권 배우기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한 "최근 스튜어디스들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작업을 시도하는 승객들이 급증해 스튜어디스들 보호 차원에서 기획한 면도 있다"며 "영춘권이 좁은 공간에서 간단한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만큼 스튜어디스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최근 홍콩항공에 입사한 신입 스튜어디스 럼피탕(Lumpy Tang) 양은 "갓 입사했을 때는 스튜어디스가 왜 무술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몇주간 배우면서 몸도 가뿐해지는 데다가 실제 유용한 호신술을 익힌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항공은 지난달 18일 자체적으로 기획 제작해 발표한 '영춘권 광고' 역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광고에는 홍콩 미녀배우 천자환(陈嘉桓)이 스튜어디스로 출연해 영춘권을 하는 모습과 함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줘 광고업계 관계자들과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온바오 D.U. 남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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