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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면전에서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한국도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할 경우 동맹국인 미국 편을 들라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기로에선 한국의 균형외교를 정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중국 전승 기념행사 참관을 위해 천안문 성루에 올랐던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는 모습은 달라진 한중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미국의 동맹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해 미국 내에서 한국의 중국 경사론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박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중국이 (실패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한미 관계와 한중관계가 양립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국제규범과 법'은 미국이 주도하는 현 국제질서로, 미중 간 이해가 충돌할 때 미국 편을 들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미중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점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숙제를 안게된 셈입니다.



1차적으로는 영유권 문제로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중인 남중국해 문제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고민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남중국에서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특히 내년에 미국이 대선국면에 접어들면 미중 간 분쟁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국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중 간 균형외교냐 아니면 보다 확고한 한미동맹으로의 방향 전환이냐, 선택의 기로에선 한국외교의 지혜로운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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