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쑹젠궈 베이징공안국 교통관리국 전 국장




베이징의 공안국 고위급 관료가 희귀 자동차 번호판을 발급해주는 댓가로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베이징공안국 교통관리국 쑹젠궈(宋建国) 전 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의 기소 자료에 따르면 쑹젠궈 전 국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징에이(京A)'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일반인, 기업에 발급해주는 댓가로 2천390여만위안(42억6천137만원) 어치의 뇌물을 받았다.



'징에이'로 시작되는 번호판은 베이징에 개인차량이 많지 않던 시절 정부 관용차에만 발급된 번호판이다. 2012년 베이징에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가 도입된 이후 해당 번호판을 단 자동차 소유주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검찰에 따르면 쑹젠궈는 일반인, 기업에게 '징에이' 번호판을 발급해주는 댓가로 수십만위안(1위안=175원) 어치에 달하는 명품시계 2개, 퉁저우구(通州区)의 주택 두 채, 막대형 금괴 2kg, 서화 등을 챙겼다.



쑹 전 국장은 특히 '징에이' 번호판을 발급해준 의뢰인 중 1명인 판구투자유한공사의 책임자 궈원구이(郭文贵)와는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인근에 위치한 판구(盘古)플라자의 일식당에서 하루 평균 1천위안(17만5천원) 이상의 세트요리를 즐겨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쑹 전 국장은 재판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뇌물 액수가 1천530만위안(27억2천만원)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날 심리 후 조만간 쑹 전 국장의 처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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