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레베이터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여아들이 부모의 간호 아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엘레베이터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여아들이 부모의 간호 아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의 여자 초등학생 3명이 엘레베이터에 갇히게 된 후, 물 한병과 닭날개 6개로 3박 4일을 버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지역매체인 징추망(荆楚网)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우한(武汉)시 훙산(洪山)구 융안(永安)초등학교에 다니는 13살의 류야팅(刘雅婷), 궈밍샤(郭明霞)와 12살의 커환(柯欢) 등 여학생 3명은 지난 21일 오후 2시경, 다음날 있을 학교 하계캠프에서 먹을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밤이 깊도록 돌아오지 않았으며, 걱정이 된 부모들은 곧바로 홍산구공안국 베이강(北港)파출소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들의 동선을 바탕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어디서도 이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부모들은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나흘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부모들이 실신 상태에 이르던 무렵인 25일 낮, 쥔웨이샤오취(军威小区)의 산허(山河)그룹에 근무하는 쑨(孙)모씨는 모 건물 15층에서 작업을 하던 중 엘레베이터 근처에서 "살려주세요"라는 미약한 소리를 들었다. 이상함을 느낀 쑨모씨는 곧장 엘레베이터에 귀를 가까이 기울였으며, 여자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확인 결과 당시 실종 여아 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구조된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 [자료사진] 초등학생 3명이 갇힌 고층아파트 건물
▲ [자료사진] 초등학생 3명이 갇힌 고층아파트 건물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21일 오후, 간식거리를 산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주변에 거의 완성되어가던 고층아파트가 보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이들은 "꼭대기에 올라가서 시내 전경을 감상하자"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엘레베이터를 탔다. 마침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15층쯤을 올라가던 무렵 갑작스레 엘레베이터 불이 꺼지면서 멈춰섰다.

엘레베이터에 갇힌 이들은 '비상전화', '핸드폰 전화' 등 갖은 수단을 썼지만 전화 연락은 되지 않았으며, '간식거리'로 샀던 물 1병과 닭날개 6개는 졸지에 '필수 식량'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목마를 때마다 물 한모금, 배고플 때는 닭날개 한입을 먹으며 버텼으며, 소변과 대변 등 생리현상도 엘레베이터 한구석에서 해결하는 등 악전고투를 해야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3명은 결국 25일 오후, 엘레베이터 바깥에서 인기척을 듣고는 마지막 힘을 짜내 구조요청을 했으며, 결국 엘레베이터 바깥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부모들은 소식을 듣고는 병원으로 직행했으며, 병원에서 자식을 만난 기쁨에 목놓아 울었다.

당시 이들이 갇혀 있던 건물 관계자는 "건물 막바지 공사를 앞두고 엘레베이터를 설치만 했을 뿐, 정식 가동은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이를 이용하다가 고장이 발생한 것 같다"며 "건물 관리를 소홀히 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차후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하다", "어른도 하기 힘든 고행을 여아 3명이 해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인간승리다", "엘레베이터에서 무서웠을텐데도 잘 견뎌냈다" 등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갇힌 여학생 3명은 병원에서 하루간 치료를 받은 후 26일 퇴원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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