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도성문(都城門), 숭례문을 지키는 파수(把守)의식 8년 만에 재개
'파수(把守)'란 도성의 성곽을 수비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중요한 군례(軍禮)의식 중 하나였다. 특히 조선의 도성수비는 선조 때 임진왜란과 인조 때의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파수의식은 인정(人定, 매일 밤 10시경에 28번의 종을 쳐서 성문을 닫고 통행 금지를 알리는 것)과 파루(罷漏, 매일 새벽 4시에 33번의 종을 쳐서 통행금지를 해제하는 것)에 도성문을 여닫는 개폐의식과 순라(도둑·화재 따위를 예방하기 위하여 밤에 궁중과 도성둘레를 순시) 의식 등을 연결한 군례의식으로, 중앙군제 중 그 위치와 역할을 고려해보면 왕궁 수위 못지않게 중요한 의식이라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파수의식 ▴순라 및 교대의식 퍼포먼스로 구성되며, 품격 있는 조선의 도성 호위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수의식에서는 파수군(호군 1, 보병 3)이 조선시대 한양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인 숭례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면서 성문 내외의 치안을 살핀다.
※ 호군:조선시대 오위(五衛) 소속의 정4품 관직
순라 및 교대의식 퍼포먼스는 덕수궁 대한문에서 근무하는 수문군(39인)이 숭례문으로 이동하여 숭례문 광장에서 교대의식을 펼치는 퍼포먼스이다. 교대의식은 군호하부, 군호응대, 초엄, 중엄, 삼엄 순으로 진행되며, 출연진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군호하부:승정원 주서가 군호를 수문장(군)에게 전달
군호응대:양군의 참하가 교대군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군호를 서로 문답
초엄:궁성문의 열쇠가 들어있는 약시함 인계
중엄:양군의 부신을 맞춰보고 순장패(신분확인 패)를 인계
삼엄:교대가 끝난 수문군 퇴장
아울러 이번 행사는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복식(전립, 전복)과 장비(조총), 각 군영에서 사용하던 깃발(인기, 각기, 고초기)을 사용하여 우리 문화의 화려함을 강조하였고, 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파수의식에 역동성을 더하였다.
※ 전립:조선시대 무관이 착용하던 모자
전복:소매와 깃이 없는 조기 형태의 긴 옷
인기:조선시대 각 군영의 지휘관이 사용하던 신호용 기(旗)
각기:방위를 표시하는 군기(軍旗)
고초기:군대를 지휘하고 호령할 때 쓴 군기(軍旗)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숭례문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덕수궁 수문군이 남대문시장을 순라 함으로써 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조선시대 궁성 호위문화를 알리고,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