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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안탈리아[Turkey Travel-Antalya]전통문화, 올림포스 키메라/Traditional/Hamam/Bath/Olympos/Chimaera/Flame/Mud
이번 여행 내내 터키의 전통 결혼식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동 중에 정말 우연히 만났다. 거북이와 무지개가 우리에게 행운을 준 모양이다. 북과 우리의 태평소 같은 악기가 두 개뿐이지만 소리는 야무지게 사람들의 흥을 돋웠다. 결혼식은 신랑 측 부모와 신랑이 신부집으로 와서 보통 3일 정도 잔치를 치른다. 그리고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면 결혼은 이뤄진 거란다. 바닥이 자갈이라 신부 드레스가 거추장스럽게 보였는데도 신부는 개의치 않고 즐겁게 춤을 춘다. 그만큼 행복한 순간이다. 우리가 만났을 때가 이틀째인데도 피곤한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신부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얼굴이요.” “아이는 몇 명을 낳고 싶어요?” “한 명이요.” “앞으로 결혼 이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여행을 할 거예요, 그게 저희의 가장 큰 꿈이에요.” 잔치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다. 밥과 고기, 콩과 우유로 만든 국 같은 것으로 터키식 전통 음식이다. 우리의 백반 정식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일가친척이나 동네 주민들에게 사흘 내내 음식을 대접한다고 한다. 우리도 손님이라고 한 상 대접을 받았다. 맛있었다. “딸이 결혼 후 어떻게 살기를 바라세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무척 행복합니다.” 손님들은 계속해서 왔다. 터키는 땅이 넓고 과거에는 교통이 발달되지 않다 보니 3일간 잔치를 해야 멀리 있는 친척들도 잔치에 참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잔칫집의 푸짐한 음식과 낯선 사람도 기꺼이 음식을 대접하는 후한 인심은 우리의 시골 정서와 비슷했다. 터키 사람들은 유난히 목욕을 좋아한다. 터키 전통 목욕탕인 하맘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목욕탕은 무려 700년이나 되었다. 주인의 안내로 700년 된 하맘을 구경했다. 대리석을 데워 몸을 불리는 것이 우리의 대중탕과 다른 점이다. 기원전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던 목욕 문화가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몸을 정갈히 해야하는 종교적 관습도 작용한다. “(터키 사람들은) 도시에서 받은 피로를 풀고 싶고, 스트레스를 풀고, 깨끗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하맘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저희의 문화입니다.” 관광 대국답게 터키에서는 하맘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따뜻한 물과 증기로 몸을 불린다. 그다음은 천으로 된 장갑을 끼고 때를 민다. 이 일은 힘들기 때문에 남자들이 주로 하는데 이들을 텔락이라고 부른다. 평소 때를 미는 습관이 있는 우리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다. 각질을 제거 한 후에는 비누 거품과 올리브유 때로는 진흙으로 온몸을 마사지하는데 요금은 90분에 3만 원 정도 했다. “(하맘을 받아보니) 굉장합니다.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시 이곳에 오고 싶어요. 마치 몸이 새롭게 되는 것 같은 좋은 느낌이에요.” 지중해 연안에는 올림포스라는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안탈리아에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지배를 받은 영향일 것이다. 케이블카가 산 정상까지 운행된다. 평균 하루에 3천 명이 이용해서 그런지 케이블카도 크다. 한번에 70명이 탈 수 있다. 10여분 남짓 걸리지만 요금은 7만 원 정도이다. 사람들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모습과 올림포스 산의 경치를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은 케이블카가 흔들리니 겁이 난 모양이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 2천 미터가 넘는 산이라 그런지 산의 풍경이 케이블카가 높이 올라갈수록 풍경이 달라진다.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지금까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던 러시아 여성의 입가에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올림포스 산 정상이다. 산 정상은 겨울에 내리는 눈으로 민둥산이었다. 산이 가파르다 보니 바로 아래 안탈리아 해변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올림포스 산은 역시 기온이 낮았다. 긴팔 옷을 입는 사람들도 보였다. 정상에는 세계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있었다. 서울은 8천 킬로미터가 넘었다. “(올림포스 산)주변이 너무 아름다워요. 바다도 산들도 정말 감동적이에요.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산 정상에는 유명한 커피점이 있다. 커피의 종류도 가격도 산 아래와 비슷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촬영의 피로를 풀었다. 올림포스 마을에서 8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가파른 돌계단을 1킬로미터 정도나 올라가야 한다. 쓰레기통이 이정표가 되어준다. 자연도 훼손하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정보도 주고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니 드디어 불꽃들이 보였다. 터키 말로는 야나르타쉬, 불타는 돌이라는 뜻이다. 괴물 키메라가 땅속에서 불을 내뿜는 형상이라고 해서 그냥 키메라의 불꽃이라고도 부른다. 16개 정도의 구멍에서 불꽃이 수천 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관광객들은 이 천연의 불에다 소시지나 마시멜로 같은 것을 구워 먹는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이 관광객은 맛있게 구우려다가 그만 불구덩이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래도 즐거운 모양이다. 다시 도전해서 결국은 맛나게 구운 마시멜로를 맛보았다. 맛있는 냄새에 고양이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말 맛있는 간식이에요. 하지만 목이 마르네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집에서는 겨울에 불로만 구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산에서 이렇게 구워 먹으니 정말 좋습니다.” 날이 저물어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키메라 불꽃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른다. 키메라 불꽃은 밤에 보는 것이 더 아름답고 신기하다. 키메라 불꽃에 둘러앉아 사진을 찍는 모습에 마치 수학여행 때 모닥불 주위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두운 밤 키메라 불꽃은 낮보다 더 힘차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지중해로 흘러드는 달얀강에서 나온 진흙은 옛날부터 유명했다. 여기서 나오는 진흙은 일반 진흙이 아니라 유황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사용했다고 한다. 예뻐진다고 하니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진흙 목욕법은 우선 진흙을 몸에 바르고 반쯤 마른 후에 다시 한 번 더 진흙을 발라주면 된다. 진흙을 잔뜩 덮어쓰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는 관광객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재밌는 포즈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정말 멋진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엄청난 하루를 이런 멋진 곳에서 보내고 있으니 너무 즐겁습니다. 좋은 날이에요.” 한 시간 정도 진흙 목욕을 한 후에 따뜻한 물로 씻어내면 끝이다. 진흙이라 잘 씻기지는 않는 모양이다. “정말 좋습니다. 굉장한 경험을 했어요. 진흙을 몸에 바르고 있다가 그냥 씻기만 하면 피부가 아주 좋아져요. 아주 깨끗해졌어요. 다시 하자고 하면 안 할 것 같아요. 진흙이 너무 많아서 샤워하기가 힘들었어요.“ “10년은 젊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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