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주선양한국총영사관



헤이룽장성(黑龙江省)에서 6년째 불법체류 중이던 50대 교민이 삶을 비관해 자살까지 기도했다가 현지 공안과 우리 공관, 조선족 동포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1959년생인 이모 씨는 9년 전 중국에 입국한 이후로 하얼빈시(哈尔滨市) 동남부에 위치한 상즈시(尚志市) 야부리진(亚布力镇)에서 홀로 목재사업을 해 왔다. 지난 2008년 여권 기간이 만료돼 불법체류 상태로 지내왔으며 현지 조선족, 사업 파트너들과만 교류하며 지내왔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당뇨와 뇌경색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결국 실명 상태에 이르렀다. 삶은 비관한 이 씨는 지난 3월초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이웃에게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이 씨는 이후 현지 조선족교회 목사의 도움을 받아 야부리진경로원에서 요양했다.



헤이룽장성공안청은 상지시공안국의 요청을 받아 주선양한국총영사관에 이씨의 가족에게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사관 관계자는 무단장(牡丹江)한국인회와 연락을 취해 현지 사정을 파악한 후, 직접 야부리진을 방문해 이 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귀국을 준비했다.



영사관은 한국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형편상 이 씨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운 상태였고 한국에 가서도 머무를 거처가 없었다.



다행히 베이징에 있는 불법체류자 구제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학, 이하 불체자위원회)의 도움으로 국제구호 NGO 단체인 월드쉐어의 도움을 받아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고 줄곧 이 씨를 보살펴온 조선족교회 목사와 교인 1명이 그를 데리고 지난 19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불체자위원회 김성학 위원장은 "올 들어서도 중국 곳곳에서 귀국을 기다리는 불법체류자의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며 "공관, 교민사회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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