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도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은 한국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33)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첫 대결에서 패배당한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환구시보(环球时报) 등 중국 주요 언론은 9일 "이세돌이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은 알파고와의 첫 대결에 패배를 시인했다"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이날 결과는 정말 의외"라고 집중 보도했다.

왕이(网易), 텐센트(腾讯) 등 주요 포탈사이트 역시 이세돌의 패배 소식을 헤드라인 뉴스로 배치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프로 바둑기사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세돌의 패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최근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부상한 커제 9단은 대국이 끝난 후 "이세돌이 자신의 우세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고 나 역시 알파고의 무서운 실력에 두려웠다"며 "알파고는 확실히 뛰어났으며 이렇게 흘러간다면 이세돌은 아마도 상금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의 대국 스타일은 나와 매우 비슷하다"며 "향후 알파고와 한번 대결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구리(古力) 9단이 "대국이 시작된 지 3시간 후에 수세에 몰렸던 알파고가 갈수록 과감한 공격으로 이세돌을 코너에 몰아넣었으며 심지어 우세를 차지했다"며 "이날 대국만 놓고보면 알파고는 지난번 판후이(樊麾)와의 대결 때보다 더 강해졌으며 이미 프로 바둑기사의 기질을 갖췄다"고 알파고의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날의 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세기의 대결(世纪人机大战)'이라는 키워드가 웨이보 핫이슈 1위로 등극했으며 실시간으로 대결에 대한 반응을 게재했다.

네티즌들은 "이세돌을 이겼지만 인공지능이 인류를 넘어설 수는 없다", "한판 진 것으로는 속단할 수 없다", "승패와 관계없이 이날은 인공지능에게 있어 역사적인 사건", "이세돌을 이겼어도 커제(柯杰, 중국의 바둑기사)는 넘어설 수 없을 것", "정말 놀라운 사건이다", "인공지능은 최종적으로 스스로에게 무너질 것이고 이것이 숙명이다", "이세돌이 진 게 무서운게 아니라 세계 과학기술의 진보가 더 무섭다", "컴퓨터에 연산능력만 활용하면 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세돌은 오는 13일까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알파고와 매일 한차례씩 대국을 벌인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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