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여행객 취소 잇따라
이날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발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 명도 없었다. 중국 여행사들이 지난 3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결과다.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비자 발급 대행 업무를 거부하자 일부 중국인이 비자를 발급하는 주중 한국 대사관으로 몰리기도 했다. 베이징 샤오윈루에 있는 한국총영사관엔 지난달보다 5배 많은 중국인들이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김한규 주중 베이징 총영사는 “단체 관광 금지령이 내리기 전엔 신청 대기자 번호표가 평균 20번까지만 발행됐는데 이달 들어 120번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취소가 잇따르고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행 노선을 계속 줄이고 있어서다. 중국 화장품 업체인 코우천그룹은 다음달 17일로 예정한 4000명 수준의 포상관광을 취소했고, 유더그룹도 임직원 1만2000명의 방한 계획을 취소할 예정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금지령이 풀릴 때까지 한국행 단체 관광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며 “3월엔 개별여행객이 2팀 정도 있고, 4월에 예약된 중국인 관광팀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일부 여행사는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 관광객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의 중국발 항공편 예약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일본이나 동남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