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귀동 IT모바일부 기자 claymore@hankyung.com





"지난해 처음 내놓은 모델은 65달러(7만원),다음달 출시할 제품은 150달러(16만원)입니다. 유럽 바이어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IFA 2011'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의 메세 전시장 17번 홀.이곳에 부스를 설치한 중국 전자업체 이팡디지털의 무징 유럽지역 팀장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자사 태블릿PC 제품들을 설명했다. 이팡디지털은 원래 PC용 모니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지난해부터 자체 태블릿PC 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65달러짜리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내비게이션 기기와 비슷한 크기다. 150달러짜리 최신 모델은 9인치 화면에 1㎓(기가헤르츠)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고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었다. 무징 팀장은 "지금까지 전자펜과 태블릿PC를 100만대가량 판매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IFA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공개한 최첨단 태블릿PC와 스마트폰들이었다. 하지만 그 뒤편에서는 중국 전자업체들이 조용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중국 업체들은 384곳.말 그대로 인해전술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많았다.

이들 중 10여개 업체가 태블릿PC를 출품했다. 삼성전자 애플 등의 고급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과 성능은 조악했다. 하지만 가격은 5분의 1 수준이었다. 중국 IT 전문매체 '원패드'의 류무헤 편집장은 "중국 내 노트북PC와 휴대용미디어플레이어(PMP) 제조업체 가운데 60% 정도가 태블릿PC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애플이나 삼성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199달러(21만원)짜리 7인치 태블릿PC를 공개한 레노버는 삼성전자를 겨냥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탭은 높은 가격 때문에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IFA 전시장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중국업체 관계자들을 보면서 앞으로 신흥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기세등등한 애플과 거센 추격에 나선 중국업체들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한국 기업들,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기사제공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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