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투자' 속도 내는 중국·일본 기업…'오늘 생존' 걱정하는 한국기업



중국 무역전략 대전환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무역전략은 가공무역을 통해 최대한 많이 수입·수출하는 ‘대진대출(大進大出)’이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근 ‘중국 장비산업의 해외 진출’을 주제로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연 좌담회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입·수출하는 ‘우진우출(優進優出)’이란 화두를 던진 것은 중국이 약 30년간 고수해 온 무역전략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2011년까지만 해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급속하게 줄어 지난해엔 6.1%로 떨어졌고, 올 들어선(1~4월) 1.6%로 추락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해외 수요 감소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중국의 기존 무역전략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리 총리 역시 “중국은 이제 임금 상승, 환경오염 심화 등으로 기존처럼 박리다매식 전략을 지속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세계시장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중국도 이런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2000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운동화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었지만 지금은 베트남으로 바뀌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세금혜택 등 자국 기업들의 본국 회귀(리쇼어링)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철수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고 있다.



리 총리가 새로운 무역전략으로 제시한 ‘우진우출’ 전략의 핵심은 고속철 원자력발전소 통신설비 등 장비산업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이미 고부가 장비산업의 해외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국가 아젠다로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현재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아시아 경제 공동체의 번영’이란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근본 목적은 중국 장비산업의 해외 진출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새로운 산업 전략으로 제시한 ‘중국제조 2025’ 역시 중점 육성 산업을 들여다보면 장비산업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상식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무역전략 변화가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부가 장비에 들어가는 첨단 부품·소재 개발을 서두르고, 소비재산업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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