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집값이 폭등하면서 아파트임대료도 덩달아 올라 현지 외국인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은 상하이 푸둥신구(浦东新区) 중심가에 위치한 런헝허빈청(仁恒河滨城) 아파트단지(사진)의 사례를 들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런헝허빈청에서 월 임대료는 1만3천위안(230만원)이면 161평방미터 규모의 방 3개짜리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이 가격으로 88평방미터 규모의 방 2개짜리 주택을 임대할 수 밖에 없다.

현지에서 9년간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해온 옌옌(严妍) 씨는 "외국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가족이 거주하기 때문에 방 4개짜리 주택을 선호하는데 현재 이같은 방을 구하려면 최소 3만3천위안(585만원) 이상 든다"며 "일부 외국인들의 경우 이를 참지 못하고 결국 임대료가 비교적 싼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하이에서 6~7년간 일한 외국인들로부터 임대료가 급등하는데 회사의 주택보조금은 조금도 오르지 않다보니 결국 그에 맞춰 조건이 이전보다 좋지 않은 지역으로 이사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런헝허빈청에서 9년간 거주한 독일 의사 슈트가르트(Stuttgart) 씨 역시 "지난해 4월 임대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임대료가 2만5천위안(443만원)이었는데, 현재는 3만4천위안(603만원)으로 급등했다"며 "이는 이 곳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훨씬 넘어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임대료가 급등한 원인에 대해 지난 몇개월간 집값이 폭등하면서 임대료 역시 이에 맞춰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중위안(中原)이 지난 2월 발표한 자체 임대료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시내 아파트단지의 월 평균 임대료는 1평방미터당 78.5위안(1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3% 올랐다.

관련 부문이 발표한 지난 2월 상하이 주택의 평균 거래가가 1평방미터당 3만6천381위안(64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오른 것을 감안하면 임대료가 집값이 오른만큼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상하이 도심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올 들어 비교적 임대료가 싼 원룸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며 8~90평방미터 규모의 방 2개짜리 주택도 최소 8천위안(142만원)을 요구한다"며 "집값이 2배 가까이 뛰면서 임대료 역시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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