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수출이 일본과 중국에서 모두 호황을 맞고 있다.

막걸리는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수출이 힘들다는 우려가 컸지만 업체들의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수출량이 늘고 있다. 주류업체들도 막걸리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8일 국순당은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막걸리가 전년보다 17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2009년 처음으로 중국에 생막걸리를 수출한 국순당은 첫해부터 3만1000 달러 규모를 팔았다. 이어 지난해에는 52만 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한국업체가 중국에 수출한 막걸리는 91만2000달러로 2009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수출 증가율(551%)은 기존 수출국인 일본과 미국을 앞질렀다.

국순당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 제품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데다, 우리와 같은 쌀 문화권이라 입맛에 잘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마커리(瑪克麗)'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 가격은 한국보다 다소 비싼 한 병에 25위안(4200원 정도). 지난해까지는 중국에 사는 교민들이 주요 수요자였지만, 올해부터는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을 공략하겠다는 게 국순당 측 계획이다. 국순당은 중국인 방문이 많은 주요 한정식 식당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서울 도봉구의 한 막걸리 공장에서 막걸리가 생산되는 모습. /민봉기 기자
▲ 서울 도봉구의 한 막걸리 공장에서 막걸리가 생산되는 모습. /민봉기 기자

일본도 여전히 큰 막걸리 시장이다. 지난해 막걸리 총수출량 1위는 일본으로 수출 물량의 80%인 16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전통주인 사케 수입액(1422만 달러)을 처음으로 앞선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순당의 경우 63만 달러치를 일본에 수출했고, 진로는 당초 목표였던 10만 상자의 7배인 70만 상자를 수출했다. 올 들어 대지진 여파로 막걸리 일본 수출이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서울막걸리의 경우에는 오히려 수출이 늘었다. 서울막걸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수출량은 기존 400만캔에서 500만캔(26억원 규모)으로 늘었다.

서울막걸리는 서울탁주, 롯데주류,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가 합작해 만든 일본 수출용 브랜드. 일본의 산토리 유통망을 이용해 생막걸리와 살균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서울막걸리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달달한 막걸리’를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우 장근석을 모델로 한 CF도 일본 전국에서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막걸리 관계자는 “올해 수출 목표는 150억원이지만, 이대로 가면 2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래픽=조경표
▲ 그래픽=조경표
 
막걸리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진로도 지역 탁주 업체를 인수하면서 수출에 뛰어들었다. 지난 5일 진로는 강원 홍천에 있는 막걸리 업체 설악양조의 지분 100%를 69억원에 인수했다.

진로 측은 “막걸리 생산설비와 능력을 확보해, 설악양조가 생산하는 약 6만 상자(상자당 8.4L)를 모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현재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 진로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도 일본 현지에 아예 양조장을 설립해 생막걸리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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