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 비가림막이 있는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시된 미술작품 못지않게 건물자체가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보인다. 달팽이란 별명이 붙은 나선형 미술관은 20세기 최고 건축가 라이트가 ‘영혼의 사원’을 지어달라는 구겐하임의 의뢰로 만든 미술관이다. 미술작품은 촬영하지 못하고 유명세가 붙은 달팽이 미술관만 보고 서둘러 버스에 탔다. 창밖으로 비 내리는 센트럴 파크가 보인다. 하루가 저물고 버스는 도심으로 다시 돌아간다. 비가 오락가락 내려 제대로 관광을 못해 아쉽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귀에 익은 노래 소리가 들린다. 노래 가사를 아는 듯 다리도 올렸다 내렸다 한다. 한국 노래를 더 연주해 달라고 부탁을 해봤다. 뉴욕 지하철에서 아리랑 연주를 들으니 집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