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로 연결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을 가로챈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출신 조선족 현금인출 총책 정모(26)씨와 인출책 정모(2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또한 "거래 실적을 늘려 대출이 가능하도록 신용등급을 높여주겠다"는 말을 믿고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장모(42)씨와 전모(49)씨를 불구속 입건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11∼12월 이모(46)씨 등 피해자 8명으로부터 총 4천3백만원을 가로채 중국 총책 30대 조선족 최모씨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마트에서 결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다운로드 되는 가짜 메시지였다.



이 악성코드는 피해자들이 휴대전화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유사한 가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게 했다. 정씨 등은 이를 통해 계좌번호와 보안카드번호 등을 알아낸 뒤 피해자들의 공인인증서를 새로 발급받는 수법으로 적게는 91만원에서 많게는 2천2백만원까지 빼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금융정보가 악성코드와 가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져나간 줄도 모르다가 돈이 인출된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은 총책과 현금인출책, 송금책 등 철저한 점조직으로 움직였으며 '세차'(계좌 테스트), '물건'(대포통장) 등 약속된 은어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스미싱과 파밍을 결합한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라며 "중국 총책 최씨를 비롯해 아직 잡히지 않은 일당 3명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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