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협력해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미국과 정상회담 논의가 오가는 와중에 북한이 도발하면서 중국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심재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핵 문제가 근본적으로는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의 문제라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와 협력해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사드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계속돼온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자제를 요구하면서 압력을 가해왔는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중국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회담 가능성이 무르익는 가운데 나와 중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탄도 미사일 도발로 중국이 강력히 반대해온 사드 배치 반대 명분 또한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을 반대하는 기존 입장에서 더 나아가 대북 제재의 고삐를 더 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성의 표시를 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중국은 이미 북한산 석탄 등 수입 규제와 중국산 물자 수출 금지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한미일이 원하는 역할론보다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중시한 기존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 제재 이행을 통한 국제 사회 의무는 준수하되 석유 등 기본적인 물자 공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주도권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심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