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웅 키이스트 총괄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중국과 일본의 한류를 비교하며 활짝 웃고 있다.





中 기업인 100명에 사업 제안 받아…9월부터 여행사업도


6월 KNTV인수…일본 최대 한류채널 사업체로 부상



[한국경제신문 ㅣ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중국 기업이 300억원을 키이스트에 투자 할 예정입니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여행과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업을 펼치기로 했어요. 지난 3월 배우 김수현이 장쑤위성TV가 내준 전용기를 타고 중국에 가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중국 기업들의 상담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중국 기업인 ‘친구’들이 많이 생겨 정말 행복합니다.”



톱스타 김수현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업체 키이스트의 배성웅 총괄 사장(38)은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배 사장은 10년 전 ‘겨울연가’의 배용준 매니저로 일본에 한류를 지폈고, 올해는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으로 중국 한류를 점화시켰다. 그 사이 배용준의 매니저에서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문화경영자로 거듭났다.



“여행 사업은 오는 9월부터 양국 문화 교류 차원에서 전개할 겁니다. 중국인들이 ‘별그대’ 등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을 방문하고 도시 관광을 즐기도록 하는 한편 한국인도 중국에서 문화체험과 여행을 겸하는 상품을 만들 겁니다.”



또한 그는 중국 정보기술(IT)기업과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유통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자본으로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중국에 인터넷 포털 합작사를 설립해 주문형비디오(VOD)로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 장쑤위성TV와는 이미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유통하기 시작했다. 


















“‘별그대’가 터진 뒤 중국 100여 기업인으로부터 공동 사업 제안을 받아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8개 회사 경영자들과는 ‘친구’가 됐어요. 덕분에 지난 4개월간 스무 차례나 중국을 다녀왔죠.”



김수현은 중국에서 코카콜라와 하겐다즈 등 다국적기업, 중국 토종업체 이리(우유), 아오캉(구두), 션마(패션), 헝다(생수) 등 12개 기업과 광고 출연 계약을 맺었다. 광고 출연료는 건당 평균 10억원 선이다. 김수현은 국내에서도 20개 가까운 광고에 출연 중이다.



“배용준의 일본 한류와 김수현의 중국 한류는 분위기가 꽤 달라요. 일본은 40대가 주축이지만 중국에서는 20대입니다. 일본 팬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반응하지만, 중국 팬들은 적극적이어서 홍보 효과가 좋아요. 김수현이 장쑤위성TV 예능 프로 녹화현장에 갔을 때 중국인 1000여명이 참관했는데, 거의 1만명처럼 느껴지더군요. ‘겨울연가’가 NHK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은 반면 ‘별그대’는 인터넷 방송으로 파급됐기 때문이죠. 중국 젊은이 1억명이 ‘별그대’를 시청했어요.”



그는 지난달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가장 많이 방송하는 1위 한류 채널 KNTV를 인수했다. 보유 중인 3위 채널 DATV까지 합치면 키이스트는 일본 최대 한류 채널 사업자다.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죠. 콘텐츠 구입 비용을 줄이고 고정비용도 낮추면 이익이 늘 것으로 봅니다.”



그는 방송 전문가를 영입해 콘텐츠K라는 제작사도 세워 운영 중이다. 그동안 ‘드림하이1, 2’ ‘학교’ ‘비밀’ 등 7편을 제작해 모두 성공했다. 최근 중국과는 예능 프로 ‘다이니칸 싱싱’을 제작해 장쑤위성TV에서 방송했다. 소속 연예인의 매니지먼트 사업도 순조롭다. 또 다른 한류스타인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은 일본을 비롯한 10여개국에서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임수정, 정려원, 주지훈, 박서준, 이현우 등 30여명도 드라마와 광고 등에 출연하고 있다. 이들에게 키이스트의 오너 배용준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해 695억원이던 키이스트의 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겁니다. 올해는 일본에 편중된 수익구조가 중국으로 다변화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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