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CJ대한통운은 최근 2년간 M&A로 덩치를 키웠다. 2015년 미얀마 국영 물류기업인 육상운송청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중국 최대 냉동냉장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도 인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3위 가전업체인 TCL과 물류 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세워 중국 가전과 전자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위 물류기업인 센추리로지스틱스를 인수, 기존 현지법인과 합쳐 말레이시아 1위 물류기업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5대 물류기업인 TDG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종합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박 사장은 “글로벌 1위 물류기업인 DHL도 로컬 기업으로 출발했다”며 “스위스단자스, 영국 3자물류업체 엑셀 등을 인수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했다. 이어 “CJ대한통운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현지 기업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동맹이 그의 전략이다.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영문 사명도 기존 CJ Korea Express에서 CJ Logistics로 바꿨다.
박 사장은 해외 M&A뿐 아니라 국내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3800억원을 들여 경기 광주에 아시아 최대 규모, 세계 3위 규모의 ‘메가 허브 터미널’을 지었다.
기술도 중시한다.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 컨설팅으로 물류산업을 혁신해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려고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기업 부설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100여명의 연구인력이 종합물류연구원에서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를 연구 중이다.
박 사장은 “물류산업은 첨단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 경쟁력이 곧 물류산업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로지스틱스 4.0으로 진화하기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R&D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