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씨가 분실한 여행가방.



남방항공(南方航空)이 550만원 어치의 귀중품이 든 여행가방을 분실했는데, 배상금으로 고작 3백위안(5만5천원)을 지불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우한(武汉)에 거주하는 왕(王)씨는 지난달 중순 로스앤젤레스(LA)에서 광저우로 가는 남방항공 CZ328 항공편을 탑승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여행가방을 찾으니 자신의 가방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4일 뒤, 여행가방을 찾았지만 가방의 지퍼와 자물쇠가 망가져 테이프로 가방 전체를 꽁꽁 싸매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왕씨는 "LA 현지에서 구입한 핸드백, 벨트, 향수, 휴대폰 등 물품이 모두 없어졌다"며 "대략 잡아도 3만위안(55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방항공 측은 분실물에 대해 3백위안(5만5천원)만 배상했다. 항공사 규정에 따르면 분실된 공항화물의 배상금은 1kg당 30달러(3만3천원)씩 배상하도록 되어 있다. 남방항공 측은 "왕씨의 여행가방 무게가 부쳤을 당시보다 1.85kg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3백여위안을 배상했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남방항공사 측에 이를 항의했지만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도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배상에 합의하게 만들었다"며 "내 입장에서는 분실물을 다시 구입하면 그만이지만 만약 여행가방에 중요한 서류 등이 있으면 어떻게 배상할 거냐?"며 분노했다.



또한 "남방항공은 이번 일로 승객의 신뢰를 저 버렸다"며 "승객은 자신의 짐마저 제대로 운송하지 못하는 항공사를 어떻게 믿겠냐?"고 지적했다.



왕씨에게 여행가방을 배송한 택배 직원은 "이달 들어 발생한 짐 분실사고가 10여차례나 된다"며 "짐을 다시 찾은 왕씨의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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