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롄에 등장한 묘일성관
중국은 춘롄(春聯)이라고 하여, 매 해 좋은 문구를 써서 출입문에 붙인다. 단독주택의 대문은 물론 아파트 각 집의 대문에도 춘롄이 걸린다. 보통 붉은 종이에 검은 글씨 혹은 황금색 글씨로 쓴다. 우리나라에서 '입춘대길'이라는 글귀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로 쓰지만, 중국에서는 장례식에만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를 쓴다.
춘롄의 글귀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원숭이의 해가 가고 닭의 해가 온 만큼, 올해는 닭을 소재로 한 글귀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금후사구세, 공송제천대성(金猴辞旧岁, 恭送齐天大圣). 금계제신춘, 래영묘일성관(锦鸡啼新春, 来迎昴日星官)'이라는 식의 춘롄이 눈길을 끈다. 뜻은 '금원숭이가 지난해를 보내니, 제천대성을 공손히 보내드리고, 비단닭이 신춘을 우짖으니 묘일성관을 맞이하자'다. 제천대성은 손오공이며, 묘일성관은 서유기에 나오는 천상계 닭의 화신이다.
짧게는 복(福)이라는 한 글자를 대문에 붙여놓는다. 중국어로 '복이 왔다(福到了)'와 '복이 거꾸로 됐다(福倒了)'의 발음이 같다고 해서 '복'자를 위아래 상반되게 붙여놓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