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십수년간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연출가 이윤택씨가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범죄가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민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습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피해자의 수 등에 비춰 범죄가 중대해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전 감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전 감독은 수감된 상태에서 상습 성추행 혐의 등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법원에 출석한 이 전 감독은 피해자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이윤택 / 연출가] "피해자들을 위해서 손해배상을 포함해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죄를 달게받겠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을 회유한 의혹은 부인했고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유용 의혹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경찰이 신청한 이 전 감독의 구속영장에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극인 8명을 24차례 걸쳐 상습 강제 추행한 혐의 등이 들어갔습니다.

고소인 변호인단은 이 전 감독의 폭행 의혹과 지원금 유용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하며 성폭력 피해자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혀서 추가 고소나 고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이 전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와 고소가 이어진 이후, 경찰은 지난 주말 이 전 감독을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 이후 가해자가 구속된 것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연극인 조증윤씨에 이어 이 전 감독이 두번째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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