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민간대북방송 10주년 기념 세미나 : 한국 대북라디오방송 10년의 성과와 과제'에 발제자로 참석한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대북방송 청취자 100만 명을 확보해 체제 변화 일으킬 시민사회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김가영 기자




대북방송 10년을 맞은 올해, 민간 대북방송국들의 과제는 무엇일까? 대북방송국들이 지난 10년간 묵묵히 북한의 변화와 통일 준비라는 사명감을 갖고 방송을 만들어 왔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강한 주파수 확보가 최대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10일 통일아카데미(대표 강신삼)와 국민통일방송 공동 주최로 열린 민간대북방송 10주년 기념 세미나 발제에서 “민간 대북방송사의 가장 큰 과제는 북한 전 지역에서 대북방송을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북한 청취자들의 필요와 요구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이라면서 “정부가 민간대북방송사에 AM 라디오 주파수와 송신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북한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시장화에 맞춰 시장경제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와 사회 변화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정부로부터 중파 주파수를 배정 받아 200~300kWh의 출력을 갖출 수 있다면 최소 1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을 청취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주민 100만이 대북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게 된다면 향후 북한 체제 변화를 일으킬 시민사회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통일 준비는 북한 주민들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라면서 “정부가 진정 통일시대를 대비하고자 한다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 계몽과  사회 변화를 위한 민간 대북방송사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도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대북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려면 방송 시간을 늘리고 다중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며, 북한 내부 정보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자체 정보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탈북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대북라디오 방송을 듣고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은 북한의 내부소식과 북한의 개혁·개방, 북한 지도자에 관한 정보였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 주민들이 정보의 빈곤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대해 직시하고 나아가 북한 사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향후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킬 주체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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