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이 북한이 한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올 들어 북한 내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을 잡아들여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亚洲周刊) 최신호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 들어 한중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한 반면 북중관계가 점차 미묘해지면서 북한 국가 안전보위부가 여러 화교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최소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중국 단둥(丹东)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북중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북한 화교 서복림(徐福林) 씨는 "올 여름 들어 안전보위부가 북한 내 거주하는 화교들을 대규모로 잡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의 죄명은 중국에 정보를 제공한 간첩 행위, 한국 사회 촬영 동영상 북한 내 유포, 북한 내부 모습 촬영 후 불법 대외 유출, 탈북자에 대한 동정과 지원, 탈북자 대북송금 중개, 불법 포교 활동 등"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말 알게 된 한 화교의 경우에는 보위부에 체포된 후 간첩 행위, 불건전한 동영상 유입 등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관련 부문에 체포된 화교 대다수는 재판에서 징역 8년형 이상 등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일부는 무기징역이나 총살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한 학자는 "한 국가 내 화교의 지위가 해당 국가와 중국간의 관계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북한의 상황은 북중 관계가 역대 최악의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은 일본강점기 때나 그 이전 한반도에 정착한 중국인, 한국 전쟁 때 한반도에 들어온 중국인, 문화대혁명 시기 북한으로 도주한 중국인 등으로 분류된다.



5년 전 탈북해 한국에 거주하는 문현선(文贤善) 씨는 "현재 언론에서 지목하는 북한 화교는 대다수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이주한 중국인"이라며 "이들 중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용해 북중 무역에 종사해 부유층이 된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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