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운전학원에 설치된 중국어 안내문 /사진=동아일보



지난해 중국인 2만3천명 한국서 면허 취득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해만 2만 3천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면허를 신규 취득한 중국인은 2만3천242명으로 전년보다 57% 늘어났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운전면허학원도 많이 생겼다. 서울 구로구의 A운전면허학원에는 건물 곳곳에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된 안내문이 붙어 있으며 경기도 남양주시의 B학원은 아예 중국어로 된 교재까지 구비했다. B학원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수강생이 많이 늘어 한 반에 약 10%는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한국 운전면허에 응시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원인은 한국의 운전면허 취득요건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면허취득시험은 4단계로 단계별로 90점이 넘어야 합격할 수 있지만 한국은 도로주행시험과 필기시험(1종 기준) 합격기준 점수가 70점에 불과하다.



또한 중국에서 면허취득을 위한 위한 의무교육시간은 79시간(소형차 기준)으로 모든 단계를 탈락하지 않고 한 번에 통과해도 최소 3개월이 걸리지만 한국은 지난 2011년 6월 운전면허 간소화가 실시된 뒤, 의무교육 13시간만 받으면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 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은 자국으로 돌아가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중국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 유학생 주링쯔(朱凌子·22·여) 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면허를 따는 게 더 쉽고 싸서 주위의 중국 친구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면허를 따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교통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운전면허시험 취득요건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만 거꾸로 이를 완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숙한 운전자를 양산해 교통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