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달 27일, 경기도 시흥의 한 자동차학원에서 중국 수강생이 교관들과 얘기하고 있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부 중국 언론은 이같은 자국인의 원정 운전면허 취득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은 모두 2만4천687명으로 2010년의 7천684명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12년 한국에서 면허를 신규 취득한 중국인은 2만3천242명이었다.



경기도 시흥의 현대자동차학원 박종일 실장은 "지난 2012년부터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오는 중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최근 수강생 10명 중 7명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어 교본을 준비해놨으며 교관도 필요한 중국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이들이 운전을 배우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중국인들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운전면허 취득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자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78시간 교습을 받아야 하며 비용만 해도 4천위안(67만8천원)에 달한다. 여기에 필기시험 난이도도 높아져 불합격자가 늘어났다.



반면 한국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운전면허가 간소화돼 의무교육 13시간만 받으면 면허을 취득할 수 있다. 비용도 45만원으로 중국보다 저렴하며 필기, 기능시험은 물론 도로주행 시험도 까다롭지 않다.



중국 언론은 외신의 '중국인의 한국 원정 운전면허 취득 열풍' 보도에 맹목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시험 응시 자격이 없다"며 "현재 한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중국인은 대부분 유학생들"이라고 꼬집었다.



한 참가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험 중 주행로 교차, 주차, 방향지시등 등 세부적인 항목의 채점 기준이 엄격해 합격율이 낮은 편"이라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13시간만 교육을 받고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지만 기초실력이 없으면 운전면허를 따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부 비양심적인 업자는 돈을 벌기 위해 자격이 안 되는 중국인을 상대로 서류를 조작해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케 한다"며 "이같은 경우, 나중에 본국에 돌아와 자국 운전면허증으로 바꿀 때 적발될 수 있으며 적발되면 한국에서 취득한 운전면허증은 폐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역시 독일, 영국, 싱가포르 등 외국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비교하며 "중국인이 한국에 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실제 상황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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