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융밍 전 퉁화진마의약그룹 전 회장.




중국판 비아그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업인이 뉴질랜드로 도피해 2천억원이 넘는 거액을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옌융밍(闫永明) 전 퉁화진마(通化金马)의약그룹 전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3억뉴질랜드달러(2천448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도박으로 날렸다"며 "그는 82분만에 500만뉴질랜드달러(4억원)를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옌융밍 전 회장은 지난 1992년 파트너와 함께 자본금 4억6천만위안(869억원)의 퉁화싼리(通化三利)화학공업공사를 창업했다. 옌 전 회장은 이 회사의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00년 인수합병을 통해 퉁화찐마의약그룹의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는 3억1천8백만위안(600억원)에 '중국판 비아그라'로 불리는 치성(奇圣)캡슐을 인수하며 중국판 비아그라의 아버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1년 퉁화진마 실적은 급속히 악화돼 손실액이 5억8천4백만위안(1천104억원)에 달했고 같은해 10월 옌 전 회장은 회장 자리에서 해임당했다. 그러자, 그는 2억5천만달러(3천82억원)의 거액을 호주, 뉴질랜드로 빼돌렸고 지린성(吉林省
)공안청은 2002년 그에게 재물불법점유 혐의를 적용해 조사에 나섰다.



옌 전 회장은 결국 2005년 뉴질랜드로 도주해 시가 240만뉴질랜드달러(19억6천만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구입하는가 하면 2006년에는 600만위안(11억3천만원) 상당의 호화주택을 구입했다. 이어 페라리, 포르셰 등 호화차량 4대를 구입하고 거액을 도박에 탕진하는 등 호화판 생활을 누렸다.



현지에서 그와 만났다는 관계자는 "옌 전 회장이 평소 호텔에서만 식사를 한다"며 "이 때 그가 고용한 운전기사, 보디가드, 아가씨 등까지 함께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에 따르면 옌융밍 전 회장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해외 도주 경제사범 100명 중 우선 체포순위 5위에 올라 있다. 중국 정부와 뉴질랜드 정부는 옌 전 회장의 송환 여부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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