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로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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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번화가의 시민들 |
"홍콩인들의 영어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이것이 홍콩이 국제적인 도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취약점이 될 것이다"
내달 3일 임기를 마치는 스티븐 브래들리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가 뼈있는 충고의 말을 던졌다. 브래들리 총영사는 13일 외신기자클럽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홍콩의 거리와 상점과 택시에서 중국 대륙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영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홍콩의 영어 수준을 평가하라는 질문을 받으면 솔직하게 평가하기를 삼갔다"며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평가가) '정치적 목적'이라는 오해를 받게 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둥어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광둥어는 장기간 홍콩인들이 자기 의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언어였는데 갈수록 많은 외국인들이 이제는 광둥어보다 푸퉁화(普通话)를 열심히 배우고 있어 광둥어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영어과 광둥어의 장점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는 홍콩의 미래를 걱정했다. [온바오 한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