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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화 [신동욱 앵커의 시선]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가 탈북해 서울에 온 지 3년 만인 2000년 성명을 냈습니다. 그가 김대중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가정보원이 언론인 접촉을 비롯한 외부 활동을 막았다고 밝힌 겁니다.

황씨의 언론 인터뷰는, 한 해 전 북측이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황씨의 발언을 문제 삼은 뒤 사실상 끊겼습니다. 그 해 남북정상회담 무렵부터는 외부 강연도 금지됐습니다. 황씨는 성명서를 이렇게 맺었습니다. "언론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생명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물었습니다.

"제가 한국 도착해 첫 번째 질문이 내가 한국 사회에서 언제 배출되나. 언제 활동할 수 있느냐."

국회에서도 "신변 위협을 감수하고 대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통일의 필요성과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주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태영호 전 공사를 비롯한 주요 탈북 인사들에게 정부가 평창올림픽 동안 공개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정부는 부인했습니다만, 탈북 인사들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해치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경찰은 북한 현송월 일행이 도착한 서울역 광장에서 인공기를 불태운 집회를 수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국정원 관계자가 현송월에게 취재진이 몰리자 "불편해하신다"며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내는 다양한 목소리로 굴러갑니다.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국회 앞에서 성조기를 태우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올림픽을 잘 치러 보려는 마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조심스러운 정도를 넘어,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는 데에 이르러선 곤란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평화라면 그건 분면 가짜 평화일것이고 그 평화를 지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뤄야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월 24일 앵커의 시선은 '자유와 평화'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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