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의 젊은 사자들







샤오미 이어 신생 업체들도 성장세



500만 화소 카메라·독특한 디자인 등



자국 부품 사용에 국내 업체에 위협







특허 침해 논란, 저가 유지 어려워



"해외 진출 쉽지 않을 것" 우려도







[조선일보]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샤오미·레노버·화웨이·ZTE 등은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잘 알려진 중국 업체들뿐만 아니라 신생 업체들도 속속 등장해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카메라·디자인 등 특화된 기능으로 성공







신흥 강자들은 특화된 기능을 앞세운다. 중국의 '오포(OPPO)'는 카메라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2012년 스마트폰 전면(前面)에 500만 화소급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애플 스마트폰이 전면 카메라는 100만~200만 화소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오포 출신 엔지니어들이 독립해 만든 '원플러스'도 주목받는 회사다. 최고급 성능을 담은 스마트폰 '원'을 300달러 수준의 저가에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메이주라는 스마트폰 업체는 '애플 따라 하기'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애플처럼 1년에 한 제품만 출시하고, 아이클라우드와 비슷한 자체 온라인 저장 서비스(클라우드)를 선보이는 것.







중국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는 단연 샤오미다. 2010년 소프트웨어 업체로 창업한 샤오미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애플의 아이폰처럼 꾸며주는 '미우아이(MIUI)'라는 프로그램을 먼저 공개했다. 이후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샤오미도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하면서 애플처럼 1년에 1~2종의 제품만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올 2분기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이 된 데 이어, 3분기에는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했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 업계에도 위협







중국 업체의 약진은 단순히 스마트폰 완제품 업체에만 위협을 주는 게 아니라 부품 업체들에도 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 등은 스마트폰 산업 발전과 더불어 관련 부품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애플 아이폰에도 국내 업체들이 부품을 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저가(低價)인 자국(自國)이나 대만 부품을 선호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응용프로세서(AP)는 대부분 대만의 미디어텍 제품을 사용한다. 액정화면은 중국의 차이나스타, BOE 제품을 쓴다. 일본의 샤프나 재팬디스플레이 부품을 쓰기도 한다. 한국 부품은 성능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중국에는 납품량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향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우리나라 부품 기업들은 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큰 셈이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







최근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을 넘어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해외시장에 자사의 제품을 출시한다. 저가면서 고성능에 예쁜 디자인까지 갖춰 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 태세를 갖췄다. 화웨이는 최근 우리나라에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샤오미의 경우 '애플 베끼기' 등 특허 침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지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샤오미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냥 베껴버리는 일은 절도 행위이며 게으른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마트폰 특허를 대거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 소송전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글 출신인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우리도 특허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큰소리칠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업체들이 언제까지나 저가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체 앱스토어(앱 장터)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린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별다른 수익원은 확보하지 못한 채 저가 스마트폰만 쏟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유통이나 물류 비용이 훨씬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다. 실제로 원플러스의 글로벌 담당 임원 칼 페이(pei)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솔직히 우리의 (저가) 비즈니스 모델에 확신을 갖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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