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강원 춘천시에서 영어강사를 하는 데이브 알렌(29·캐나다)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 하지만 한국어 문법은 노력해도 제자리 수준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가 많고, 특히 한국어의 70%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의미 해석이 어렵다.







알렌씨는 “회화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랐지만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단어가 많다”며 “한국 친구들에게도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최근 OECD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질 문맹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4개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해 문맹 퇴치율 1위 국가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한국어 전문가들도 한글 전용으로 써야 한다는 의견과 국한문혼용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박상수 사무국장은 “우리말을 더 정확히 하려면 한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전문용어는 90% 이상이 한자어인데 개념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학문이나 언어소통을 하기 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상임대표는 “한자어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알려줄 필요는 있지만 한자를 꼭 표기해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며 “한자를 표기하지 않아 뜻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언어생활을 어떻게 해 왔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읽기에만 쉬운 한글이 쉬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용과 의미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한다” 며 “한자든 한국어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대화와 소통의 도구로서 함께 교육돼야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국립국어원이 2010년 발간한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51만여개 가운데 한자어는 58.5%로 우리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유어는 25.5%로 한자어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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