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통일의 시작입니다]



서울 在韓중국인 교회 '통일나눔펀드'에 가입







漢族 100여명 매달 돈 모아 '통일 겨자씨 헌금' 만들어



"통일은 아시아 전체 문제… 北주민 돕게돼 기뻐요"







[조선일보] "중국인들도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조금이나마 후원하겠습니다."







재한(在韓) 중국인들이 다니는 교회가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사장 안병훈)이 모집·운영하는 '통일나눔펀드'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서울중국인교회 최황규(52) 목사는 9일 교회에서 약정식을 열고 교회 이름으로 '통일나눔펀드'에 매달 3만원씩 정기 후원을 하기로 했다. 이 교회는 전부터 '통일 비용' 마련을 위해 교인들에게 매달 말 소액의 성금을 받아왔다. 이 성금 가운데 일부를 통일나눔펀드에 정기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서울중국인교회’ 최황규(가운데) 목사가 9일 교인들과 함께 작성한 통일나눔펀드 기부금 약정서를 들고 있다. 이날 약정식에 참가한 교인들은 “통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의 문제”라고 했다.






이 교회 교인 가운데 100여명은 중국 출신의 '한족(漢族)'들이다.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인당 월 1000원씩 성금을 모아왔다. 겨자씨처럼 작은 돈이지만 통일의 밑거름이 되자는 뜻에서 '한반도 통일 겨자씨 헌금'이라 이름 붙였다. 생활이 넉넉지 않은 교인이 많지만 매월 50~60명의 중국인이 성금을 내왔다고 한다.







이날 약정식에 참가한 중국인들은 "통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저우리리(周利利·31)씨는 "내 작은 정성이 북한이 가난과 기아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라며 "통일이 이뤄진다면 한국과 중국 관계도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한반도 통일에 호의적인 건 아니었다. 최 목사는 "10년 전쯤 '통일 헌금'에 대해 말했더니 몇몇 교인들은 '중국 입장에선 한반도가 분단돼 있는 게 좋다'고 말하며 반대했었다"라며 "이제 이분들도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북한이 정상 국가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돼 통일 헌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서울중국인교회는 7년째 성탄절에 '한·중 양 국민 화해와 용서를 위한 성탄절 예배'를 연다. 이때 모은 성금을 2008년 중국 선원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숨진 고(故) 박경조 경위의 유족에게 전달해왔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