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테드 여행을 마칠즈음, 행운이 나를 찾아왔다. 런던에 지천으로 있는게 스트릿 갤러리지만, 이 갤러리에서 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됐다. 샤갈. 러시아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샤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대가의 전시회를 동네 화랑수준의 스트릿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샤갈은 문화적이거나 민속적인 상징을 회화에 끌어들인 독보적인 화가다. 갤러리 뒤켠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그림을 가리키며 피카소 작품이라고 하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틀림없는 파블로 피카소 였다. 진품이 맞냐는 내 물음에, “우리는 진품만 취급한다. 이것도 피카소 작품이고.” 미술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는 나지만 샤갈과 피카소 등 대 화가의 오리지날 작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스트릿 갤러리에서 마주친 샤갈과 피카소. 이런 대가들을 동네 미술관에서 접할 수 있는 런던사람들이 마냥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