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미터 높이의 탑이 우뚝 서있는 이 곳 바스티유 광장은 프랑스 대혁명의 역사적인 현장이다. 이곳에 있던 바스티유 감옥이 함락되면서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장인들과 수공업자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내가 찾아간 곳은 의자만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이다. 파리사람들은 오래된 물건을 좋아해서 새것을 사기보다는 돈이 더 들더라도 수리를 맡긴다. 이 가게 주인의 솜씨는 이 지역에서도 알아준다고 한다. 하지만 망치소리로 요란하던 거리는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1980년대까지는 좋았는데 그 후에 큰 가게들이 생기면서 쇠퇴했어요. 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이 일을 했어도 아들이 싫어하면 안하기 때문이지요. 여기도 마찬가지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가업을 계속 이어나기지 못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