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거리에서 인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쳤다. 인도 전통복장에 이마에는 빈디를 한 여인의 모습.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눈만 내놓은 이슬람여인. 어떻게 묶었을까 궁금해지는 수많은 깡통, 폐품 수집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길거리에서 귀 파주는 사람을 만났다. 여러 가지 약품까지 제대로 갖췄다. 자기 직업에 만족하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즐겁게 한다. 체중계를 놓고 몸무게 재는 풍경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인도에는 대중목욕탕이 없기 때문에 이런 곳이 아니면 몸무게를 재기가 쉽지 않다. 이 잡는 여인. 우리 70년대를 회상하게 해주는 모습인데 촘촘한 빗으로 딸의 머리를 손질하는 모녀지간의 모습이 정겹다. 맨발로 걷는 수행을 하는 사람들! 난 이들을 보면서, 내가 3년 후쯤 인도에 왔다면 이들이 공중부양이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