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시끄럽고 위풍당당한 행렬을 만났다. 결혼식을 앞둔 브라만 계급의 신랑행렬이었다. 동네가 떠나갈 듯 시끄러운 이유는 최대한 과시를 해야 신랑의 위신이 서기 때문이다. 신부가 기다리는 결혼식장까지 가는 동안 친구들과 친척들은 춤을 추며 폭죽을 터뜨리는 등 최대한 위세를 내세운다. 신랑의 아버지는 현금을 뿌리고 있었는데 촬영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간디가 그려져 있는 10루피를 주었다. 결혼식이 열리기 전에 하객들을 위해 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700명분의 음식이 준비되었다는데 볶음밥 요리인 비리야니, 볶은 국수쵸민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이 펼쳐졌다. 힌두인들은 누구든지 오른손으로 식사를 한다. 오른손이 가장 청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힌두인들은 남녀 구별이 엄격해서 여자들은 한켠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하객 앞에서 결혼식이 열렸다.